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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IT/Trend

ICT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결합

ICT와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결합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 이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에는 어김없이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도입되고 있다.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 자국의 우수한 첨단 기술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함이다.


글 현윤식 기자 사진 한국경제DB

 

 

“평창 동계올림픽은 우수한 정보통신기술 인프라와 첨단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절호의 기회로, 정부부처와 올림픽 관련 유관기관들이 긴밀히 협력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정보통신기술이 올림픽의 감동과 화려하게 접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6월 15일 열린 ‘평창 ICT 동계올림픽 추진전담팀 회의’에서 최재유 미래창조과학부 제2차관이 참석자들에게 이와 같은 내용을 당부했다. 이번 회의에는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평창올림픽조직위, 주관 통신사인 KT, 주관 방송사인 SBS, 강원도, 유관기관 및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5월 13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이 발표한 ‘K-ICT 평창 동계올림픽 실현 전략’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

 

최첨단 ICT가 모이는 자리
올해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최첨단 ICT의 전시장이 될 전망이다. 먼저 리우 올림픽은 하계올림픽 최초의 4K 본방송 중계가 예정돼 있다. 이로써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고해상도HD 중계와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의 3D 중계에 이어 4년마다 새로운 TV 기술이 선보이는 셈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에서 첨단 기술을 소개하는 것은 관련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보인 HD는 4년이 지난 런던 올림픽 당시 전 세계적인 HD TV 구매 열풍을 불러왔다. 업계에서는 이번 리우 올림픽이 4K 초고해상도UHD TV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 파트너 기업들은 홍보관을 운영한다. 무선통신 분야 파트너인 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제품을 선보이고, 파나소닉은 초고화질에 최첨단 기능을 갖춘 TV를 전시할 예정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도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관을 운영한다. 가로 50m, 세로 8m의 공간에 마련되는 이 홍보관에서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조직위원회는 ICT를 기반으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열린 공간을 콘셉트로 결정했다. 또 관계기관과 협력해 다채로운 전시 체험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ICT를 소개하겠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술이 올림픽 기간 동안 선보인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전자태그 혹은 스마트태그라 불리는 RFID 입장권과 얼굴 식별 기술을 도입해 입장 편의를 증진시켰다. 런던 올림픽 때는 실시간 번역 서비스를 제공해 올림픽 정보의 실시간 전송을 도왔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가상화 네트워크 기술과 무선 중심의 서비스가 제공됐다. 같은 해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가장 디지털화한 월드컵을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K-ICT 평창 동계올림픽
미래창조과학부는 ‘빠르고, 편리한, 감동의 K-ICT 올림픽’을 비전으로 하는 평창 동계올림픽 ICT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그리고 이 추진 계획 속에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구현하려고 하는 다양한 ICT가 포함돼 있다. 첫째, ‘빠르고’는 세계 최초의 5G 올림픽을 의미한다. 5G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이 특징인데, 올림픽 베뉴와 주요 거점 곳곳에 5G 시범망을 구축·운영하고 단말을 개발할 계획이다. 둘째, ‘편리한’은 개인맞춤형 사물인터넷 서비스로 올림픽 관람의 편의성과 즐거움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보행자 맞춤 표지판, 사물인터넷 주차, 스마트 가로등, 증강현실AR 피팅, 가상현실VR 스포츠 체험, 가상 관광 등 ‘IoT 스트리트 존IoT Street Zone’이 조성되고, 사물인터넷과 스포츠를 융합해 선수의 경기력을 제고하는 경기력 향상 서비스도 제공한다. 셋째, ‘감동’은 UHD를 의미하는데 가정에서는 UHD TV로, 극장에서는 스크린 X로, 실외에서는 울트라 와이드 비전UWV으로 실감 나는 감동의 올림픽을 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구현될 KT의 VR 세계 최초 선수 시점의 영상기술.


이와 함께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등 신규 유망 분야를 추가한 ‘K-ICT 평창 동계올림픽 실현 전략’도 수립했다. 한국어와 7개 언어 간 실시간 자동 통·번역 서비스 제공, 올림픽 방문객에게 자율주행차 시승 및 기술체험 제공,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 주요 경기의 VR 시뮬레이터 구현 및 가상체험 제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최첨단 ICT를 선보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된 행사에서 효과적인 홍보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경쟁하는 일본도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에 맞춰 ICT 고도화 전략을 제시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핵심 분야에서 표준을 정립해 부가적인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인데 우리와 대부분 중복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적용된 유망 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패키지로 수출 상품화하는 등 평창 동계올림픽이 우리 ICT 수출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도록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올림픽에 앞서 개최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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