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혁신 기술의 등장, 금융IT에 미치는 영향
국내 많은 금융기관이 메인 프레임 기반에서 유닉스로 전환하는 빅뱅 방식의 차세대 시스템을 경험했다. 최근 차세대를 진행하거나 준비하는 기관들은 다양한 정보기술IT 및 트렌드 변화를 담아내기 위해 ‘포스트 차세대’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시스템의 전면 개편과 보완을 준비 중이다.
글 김홍근 LG CNS 금융/공공사업부 상무
금융 산업, 근본적 변화 예고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기존 차세대 시스템의 단순 업그레이드를 넘어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한다. 2010년 이후 급속도로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금융기관의 비즈니스가 기능 중심에서 고객과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이런 변화는 개인화를 통한 금융소비자의 선택권과 영향력이 강화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최근 금융 산업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함에 따라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IT 시스템이 요구되고, 시장의 변화와 요구에 빠른 대응, 고도의 정보 분석 역량, 그리고 긴밀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시스템의 민첩성agility 확보가 관건이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충분히 수용하고 담아내는 변화와 혁신을 전제로 해야 한다.
2016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세계경제포럼WEF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다루면서, “기존 금융사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금융의 근본적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라고 금융 산업의 미래를 예고했다. 매년 새롭게 등장하는 디지털 기반의 혁신 기술이 금융 산업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와 범위, 복잡성 등은 포스트 차세대를 포함해서 금융IT의 미래를 논할 때 연계해 검토해야 하는 필수 요소다.
영역별로 바라보는 금융IT의 미래
▶채널계
고객 접점이 영업점 기반의 오프라인 채널 및 개인용 컴퓨터PC 중심의 온라인 채널에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채널로 급전환되고 있다. 모바일은 기기의 개인화와 이동성이 장점이지만, 현재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정형적인 정보와 기능에 한정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데 머물러 있다.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은 정보 교환의 허브 역할을 하고, 음성과 자연어를 인식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챗봇이 인터페이스를 대신하며, 웨어러블을 비롯한 사물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는 포스트앱PostApp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금융기관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제3자에게 공개하고 대규모 고객(금융기관의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서드파티 파트너와 서비스를 연계해 고객 접점의 무한 확장을 가능케 하는 오픈 API 플랫폼도 고려해야 한다.
▶디지털 허브
채널 프로세스를 쉽게 조립할 수 있도록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BREBusiness Rule Engine, MCA 인프라 기반 위에서 금융거래, 영업·마케팅, 핀테크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 관점에서는 고객과 상품 정보를 통합 관리하며 코어, 계정계, 단위 시스템 등에 일관된 정보 공유를 가능케 하는 기반이 돼야 한다.
▶코어
코어는 서비스의 시작부터 종료까지 수직적 엔드 투 엔드end-to-end 구조 속에서 패키지형으로 제공되는 기존 모습에서 벗어나 기능을 최소 단위로 분할하고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컴포넌트화해 변경하기 쉬운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모든 기능을 코어로 통합하는 기존 모습과 달리 단순화를 통해 본연의 서비스만 남기고 고객, 상품 등 공통 기능은 디지털 허브로 분리할 필요가 있다.
▶정보계
기존 코어 뒤에서 데이터를 모아 분석하는 수동적 역할이 아니라 실시간 기반의 빅데이터 인프라 구축과 이벤트 처리 기술을 통해 개인화된 행동 기반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IT 인프라와 개발 및 운영
인프라 아키텍처 환경은 x86/OSSOpen Source SW 확대가 예상되는데 x86은 현재도 채널계뿐만 아니라 코어까지 적용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선도적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시스템의 미들웨어를 OSS로 전환하거나 신규 구축하는 시스템에 전격적으로 x86/리눅스와 OSS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개발 및 운영 방식
이미 대형 차세대 구축에서 검증된 MDDMode Driven Development 도입이 필요하다. MDD 방식은 서비스·컴포넌트화를 기반으로 하는 CBD 방식을 자동화 및 단순화된 개념으로 설계할 수 있게 하고 모델에서 산출물과 프로그램 소스를 자동 생성하기 때문에 산출물 현행성이 보장되며 시스템 가독성과 품질이 탁월하다. 이미 다수의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검증된 방식이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및 유지보수 효율화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현지화가 필요한 금융기관은 도입해볼 만하다.
금융기관이 새로 구축하는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은 비즈니스를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중요 시스템이므로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의 IT 요구 사항까지 포괄적으로 충족시켜야 한다. 포스트 차세대 시스템 구축이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최신 IT 기술과 시장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고, 글로벌화 및 비용 효율화에 적합한 모습으로 추진돼 금융 산업의 미래 10년을 지혜롭게 대응하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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