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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핀테크 산업, 금융 인프라와 정부의 과감한 지원으로 급성장

영국 핀테크 산업, 금융 인프라와 정부의
과감한 지원으로 급성장

 

최근 5년간 전 세계적으로 핀테크FinTech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그중에서도 영국 핀테크 산업은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커런시클라우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부사장인 스테판 레먼을 통해 영국 핀테크 산업의 성장과 전망에 대해
들어보았다. 

 

글 권순주 기자 사진 스테판 레먼·한국경제DB

 

 

스테판 레먼 Stephen Lemon
커런시클라우드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업개발부 부사장으로, 금융 서비스에서 중요한 새로운 고객 발굴과 기존 핵심 고객 교류를 담당하고 있다. 이전에는 HiFX, 인디고 리크루트먼트를 공동 창업한 바 있다. 현재 시놉시스 및 커런시트랜스퍼에서 비상임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올해 5월 영국의 청년 실업률은 5.6%, 한국의 6월 실업률은 10.3%였다.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정부의 고용 창출 노력, 구체적으로 ‘핀테크’의 성장과 창업 지원 정책에서 기인한다.”
지난 7월 한국금융ICT융합학회가 공동 개최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세미나의 발표 내용이다. 이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5년여 전부터 수도 런던에 기술혁신도시 ‘테크시티Tech City’를 출범, 육성하고 156만 명 규모의 핀테크 관련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영국의 사례를 소개했다.
한 전문가는 정부와 대형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영국을 벤치마킹하는 것이 우리에게 더 적합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 핀테크 산업의 급성장 요인은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금융 인프라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금융 강국 영국이 핀테크 산업에서도 앞서 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커런시클라우드Currency Cloud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커런시클라우드는 설립 이후 어떤 목표로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어떤 성과를 냈나.
“영국 런던 중심부에 위치한 핀테크 기업 커런시클라우드는 2012년 설립 이후 국경 간 결제cross border payments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런시클라우드의 플랫폼은 클라우드를 활용해 다수의 결제 네트워크와 외환 서비스 제공 업체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고 이들 사이의 연결을 최적화하며, 종합 관리와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이로써 가격 결정 및 수취인 관리부터 결제 이행 및 수령, 정산, 보고까지 전체 결제 과정을 완전 자동화하고 있다.
커런시클라우드는 차세대 기업들에 세계 각지의 자금 이동 방법을 변혁시킬 수 있는 투명하고 빠르면서도, 사용은 손쉽고 보안은 뛰어난 결제 엔진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현재 125개 이상의 플랫폼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으며, 50만 이상의 최종 구매고객end customer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매년 100억 달러에 달하는 100만 건 이상의 결제를 212개국 40개 통화를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2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

 

커런시클라우드가 송금 분야 핀테크 기업으로 급성장한 대내외 동력은 무엇인가.
“송금 분야 핀테크 기업으로서 커런시클라우드의 내부 동력은 우선 클라이언트들이 결제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화할 수 있도록 이끄는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와의 제휴, 셋째는 송금을 원하는 클라이언트가 빠르고 저렴하게 30개국 이상에 송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뱅킹 네트워크다.
우리가 이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게 된 외부 동력 역시 빠르고 신속하게 통합하고 확장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규정 준수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고객에게 전하는 탄탄한 역량을 갖춘 규정 준수 부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핀테크 기업이 성장하기 위한 핵심 역량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커런시클라우드와 같은 핀테크 기업의 성장은 산업 발전에서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핀테크 기업의 핵심 역량은 무엇보다도 적합한 인재풀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기술적인 마인드를 갖추고 변화하는 시장 및 요구 사항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클라이언트의 의견과 피드백을 항상 경청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전 세계 핀테크 기업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업체들이 핀테크 분야 핵심 주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협력을 모색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 핀테크 기업이 발전을 주도하고 세계 시장 및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핀테크는 이제 주류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 서비스 기업만 핀테크에 관심을 표하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핀테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며 ‘핀테크 기술이 어떻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2008년 이후 영국 핀테크 산업의 누적 연평균 성장률은 74%로 미국 실리콘밸리(13%)와 전 세계 평균(27%)을 크게 앞선다. 핀테크에서 영국이 앞서가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런던은 항상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다. 그래서 런던에는 리소스, 관련 업계 및 인재가 풍부하게 존재하고 유리한 규제 환경이 조성돼 있어 금융 서비스 기업이 번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전 세계 각지의 영업시간 중간에 위치한 런던의 시간대도 매우 유리한 점으로 작용했다. 커런시클라우드도 이러한 점을 활용해 발전할 수 있었다.”


핀테크 산업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정부 육성책은 무엇인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2014년 8월 영국 정부가 영국을 ‘핀테크의 글로벌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면서 산업 생태계, 인재, 베스트프랙티스(best practice: 판매, 제품 혁신 등 특정 경영 활동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성과를 창출해낸 운영 방식) 등을 면밀히 검토해 영국이 선두 주자로서 자리를 점할 수 있게 과감하게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핀테크 산업과 핀테크로 인해 만들어지는 환경을 육성하는 데 영국 정부는 훌륭히 역할을 해냈다고 자부한다.”


 

정보기술IT 업체가 핀테크 주도권을 쥔 미국이나 중국과 달리 영국은 대형 은행이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주도한다. 이러한 협력은 실제로 핀테크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핀테크 산업은 2008년 금융위기 때 새롭게 태어났는데, 당시 핀테크 창업자의 대부분이 은행 분야 출신이어서 자연스럽게 은행과의 관계가 형성됐다. 핀테크 창업자들은 은행이 제공하는 상품을 분석해 이 상품을 보다 탄력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었으며 다른 비즈니스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의 긴밀한 관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브렉시트Brexit가 영국의 핀테크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나. 2016년 영국 핀테크 산업의 최고 관심사는 무엇인가.
“브렉시트는 불확실성을 유발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 탈퇴가 법안과 의결 등으로 공식적으로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커런시클라우드에 끼치는 직접적인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올해 영국 핀테크 산업에서 가장 뜨거운 추세는 결제 분야이지만 사물인터넷IoT, 대출, 블록체인 등에 미칠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과 한국의 핀테크 관련 파트너십 체결이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의 핀테크 시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나.
“현재 한국의 핀테크 시장은 매우 좋은 시기를 맞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한국의 핀테크 산업 추세를 보면 4, 5년 전 런던이 떠오른다. 송금 분야에 있어 규제도 변화하고 있는데, 이는 핀테크 기업에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며 비은행 업체들이 진출해 혁신을 이끄는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


향후 핀테크 산업을 전망한다면.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핀테크 산업은 계속 존재하겠지만, 페이테크paytech 등 그 명명법에 있어서는 다양한 분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핀테크 산업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하위 업종들이 생겨나 아주 세부적인 이슈까지 담당하면서 핀테크 상품들은 모든 글로벌 사업의 성장에 있어 필수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영국 런던 북동쪽 올드스트리트에 조성된 스타트업 전용 단지 테크시티.

영국의 핀테크 산업에 대한
기대와 규제

올해 영국 정부는 ‘핀테크 주간 FinTech Week’을 맞아 영국 내 핀테크 산업 현황을 공개했다. 2015년 영국 내 핀테크로 인한 매출은 65억 파운드, 새롭게 생겨난 일자리는 6만1000여 개에 달했다고 한다. 해리엇 볼드윈 영국 재무부장관은 “핀테크 산업은 영국 경제를 위해 수십억 파운드를 벌어주는 효자 산업이다”라고 했다. 영국 정부는 핀테크 관련 규제에 있어서도 분쟁 소지가 있는 부분은 명확하게 방침을 세우고 신규 법규를 만들었다. 기준을 정한 후에는 기준보다 낮으면 자유롭게 핀테크에 뛰어들게 하고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기준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정하는 유연함을 보였다는 것이다.
10월 초 KTB솔루션(인증), 파봇(자동자산관리), 오윈(결제) 등 10~15개 국내 핀테크 업체가 유럽 최대 핀테크 육성 기관인 런던의 레벨39에 입주할 예정이다. 레벨39를 운영하는 엑센트리 한국지사에 따르면, 국내 핀테크 업체가 레벨39에 들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9월 초 최종 입주 명단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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