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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인문학, 인문학의 미래를 위한 실험 디지털 인문학, 인문학의 미래를 위한 실험 정보통신기술ICT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방식으로 수행하는 인문학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이와 관계된 창조적 저작 활동을 일컫는 ‘디지털 인문학’에 대해 알아본다. 글 김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인문정보학 교수 디지털 인문학이란 ‘디지털’과 ‘인문학’이라는 두 단어의 조합을 생소하게 여기는 학생들과 이런 대화를 나눠본다.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큰 백화점은 어디인가요?” “메이시스, 헤롯, 신세계….” “세계에서 가장 큰 서점은?” “반스앤노블, 교보문고….” “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은? 박물관은? 백과사전은?” “….” 눈치 빠른 학생은 어느새 질문의 의도를 알아채고 이렇게 대답한다. “인터넷이요!” 우리는 이미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디지털 세계에 의.. 더보기
나의 쑥바구니는 어디에 있을까 나의 쑥바구니는 어디에 있을까 쑥 캐러 가자는 전화가 왔다. 낙동강 기슭 햇살이 그리 좋다는 것이다. 쑥이라니. 그 발음 속에서 명랑한 봄이 반짝 열렸다. 유년 시절 내 소유였던 쑥칼과 쑥바구니가 문득 떠올랐다. 글 김수우 시인 일러스트 김호식 공명을 잃어버린 어느 봄날 일곱 살 손녀 전용으로 외할아버지가 건네준 자그마한 둥구미와 손수 칼날을 잘라 만든 쑥칼. 동무가 내 이름을 부를라치면 들마루 귀퉁이에 놓인 쑥바구니를 들고 팔짝팔짝 뛰쳐나가곤 했다. 먹을 게 부족한 시절이었지만 모든 게 넉넉했다. 자연이 선생이었고 식구였고 어깨동무였다. 예나 지금이나 봄은 한결같은 차림으로 다가온다. 매화 그늘 사이로 천리향 향기가 번지나 했더니 목련이 팡팡 한참 터진다. 담방담방, 파닥파닥, 만물이 돌아오는 소리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