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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PEOPLE/Global Now

포켓몬 고 열풍으로 바라본 가상현실의 산업적 성공

포켓몬 고 열풍으로 바라본 가상현실의 산업적 성공

 

지난 7월 6일 미국에서 출시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Pokemon Go가 세계를 흔들고 있다. 가상현실VR의 현실적 단계인 증강현실이 산업적 성공을 거두면서 가상현실에 대한 기대에 찬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글 최수미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 닌텐도가 출시한 게임과 TV 애니메이션 방영으로 전 세계 청소년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스터가 스마트폰용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로 돌아왔다. 미국에서는 출시 일주일 만에 하루 사용자 수가 2100만 명을 기록하며 최대 모바일 게임이 됐고, 사용자당 이용 시간이 페이스북을 넘어섰다. 국내에서는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게임이 작동되는 강원도 속초시로 포켓몬을 잡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포켓몬 고 게임은 미국 구글의 사내 벤처로 출발한 나이앤틱Niantic과 일본 닌텐도의 자회사인 포켓몬컴퍼니의 합작품이다. 존 행키 나이앤틱 CEO는 구글의 지도 이미지 서비스인 구글어스를 성공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포켓몬이라는 오래된 캐릭터가 현실 세계에 가상 캐릭터를 혼합한 AR 기술을 만나 하루아침에 대박을 일으킨 것은 아니다. 포켓몬 고가 출시 일주일 만에 대대적인 성공을 거둔 것은 적절한 기술이 시의적절하게 소비자들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포켓몬 고의 대성공에는 피카츄 등 친숙한 포켓몬 캐릭터를 야외에서 사냥하러 돌아다닌다는 게임의 내용과 스마트폰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움직이게 하는 AR 기술이 잘 맞아떨어졌다.

 

시의적절, 적합한 소비자 만나 성공
포켓몬의 캐릭터들은 현재 스마트폰 게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20~40대들이 이미 잘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릴 적 향수마저 불러일으키는 브랜드 가치를 지닌다. 위치 기반 게임 이야기도 10년 전부터 나왔지만 예전에 생각지 못한 방식으로 실제 주변의 위치를 게임에 활용해 모바일 게임의 주류로 떠올랐다.
벌써 희귀한 특정 포켓몬을 이용해 손님을 유혹하는 가게들이 생겨나고 있고, 실제로 이를 이용해 가게 매출이 25%가량 증가한 사례도 있다고 한다. 오프라인 상점은 실제 공간에 가상 캐릭터들을 혼합하는 새로운 서비스로 온라인 상점과 차별화할 수 있다.
사람들은 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서 포켓스톱이나 체육관으로 모일 것이고, 이곳은 데이트 장소나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서는 맥도날드 매장을 게임 속 포켓스톱과 체육관으로 지정해 포켓몬 고 이용자들의 방문이 늘면서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6.6% 증가했다고 한다.

 

산업에서 바라본 가능성
포켓몬 고 신드롬은 위치정보에 기반을 둔 AR 기술의 실용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현재 포켓몬 고는 스마트폰용 AR 게임이지만 간단한 그래픽 이미지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 좀 더 실감나고 몰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한다면 모바일 VR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이미 포켓몬 고도 구글 카드보드 헤드셋을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 카드보드는 오픈 소스로 제공돼 누구나 VR 헤드셋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구글 카드보드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VR 헤드셋에서는 스마트폰의 후방 카메라를 이용해서 촬영한 실제 주변 영상에 가상의
3차원 캐릭터를 혼합해 보다 실감나는 입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가상의 3차원 캐릭터를 혼합해 표현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의 처리 성능이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페이스북도 스마트폰이 대중적인 VR 플랫폼이 될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고급 개인용 컴퓨터PC와의 연결이 필요한 오큘러스 리프트 헤드셋보다 모바일 버전인 기어VR이 가상현실을 가볍게 사용하려는 대중의 선호도 면에서 더 높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업체들은 특별한 추가 장비 없이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AR, VR 응용을 이동 가능한 모바일 기기의 특성과 결합해 소셜미디어로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포켓몬 고를 가능하게 한 기술 3

 

1.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와 움직이게 하라

이를 위해 스마트폰의 위치정보와 실제 사물을 볼 때 그 위에 가상의 그래픽을 함께 보여주는 AR 기술을 사용했다. 정확한 구글 맵 데이터를 사용해 밖으로 나와 주변을 돌아다니며 게임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사냥하게 만들었다.

 

2. 실제 세계를 게임에 이용하라

게임 이용자들이 직접 제공한 세계 유명 장소에 대한 빅데이터를 사용했다. 포켓몬 고의 토대가 된 모바일 게임 인그레스Ingress를 통해 몇 년에 걸쳐 확보한 데이터다. 이 데이터를 이용해 포켓스톱(아이템 획득 장소)이나 체육관(포켓몬 대결 장소)과 같은 주요 포인트를 설치, 현실 세계를 게임장으로 바꾸었다.

 

3. 낯선 사람과도 이야기하고 시간을 보내도록 하라

단순한 게임을 넘어 소셜미디어 역할을 하기 위해 단계가 올라가면 이용자들이 만나 포켓몬을 교환하고 여럿이 힘을 합쳐 대결하도록 했다. 게임 이용자들은 포켓몬을 수집하고 대결하는 과정에서 SNS로 사진을 교환하거나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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