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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T/World People

중국, 빅데이터 신용조회로_ (로빈 로[Robin Loh]) 인터뷰

중국, 빅데이터 신용조회로 새로운 기회 맞아

 

중국의 핀테크(fintech) 산업은 남보다 늦었지만 앞선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개방적인 태도도 한몫을 했다. 중국의 핀테크 시장, 어디까지 와 있을까.


글 신정은 기자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 마화텅(馬化騰) 텐센트(騰訊) 회장 등이 함께 2013년 설립한 중국의 온라인 보험사 ‘종안보험’이 ‘세계 핀테크 기업 톱100’에서 기업순위 1위를 차지했다.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8개. 미국이나 유럽보다 핀테크 산업의 시작은 늦었지만, 2012년부터 본격적인 육성을 시작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인구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다. 제3자 결제 시장부터 개인 간P2P 대출 중개 시장까지 핀테크 산업의 신흥강국으로서 현주소를 알아보기 위해 중국 최초의 통합 금융서비스 분야 대기업인 핑안(平安)그룹의 인터넷 금융 회사 ‘핑안 핀테크’의 로빈 로Robin Loh 본부장을 만났다.

 

 

중국의 핀테크 산업,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 궁금하다.
“최근 중국의 핀테크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5년 중국의 인터넷 금융 이용자 수는 5억3000만 명에 이르렀다. 중국의 핀테크 산업에는 인수·합병(M&A), 다각화 전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거물’ 기업뿐만 아니라 특정 분야에 주력하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도 있다.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인터넷 거물 기업으로는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蟻金服),텐센트,진둥(京東)금융, 핑안그룹이 있다. 특정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가계부 재테크 분야의 쑤이서우지(隨手記)·와차이(才), P2P 대출 분야의 런런다이(人人貸)·이런다이(宜人貸), 펀드 판매 분야의 톈톈지진(天天基金)·수미지진(數米基金) 등이 바로 그 예다.
앞으로 5년간 인터넷 이용자 수의 증가, 모바일 기기의 보급,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 상승, 금융 관리·감독정책의 점차적인 개방으로 2020년 중국의 인터넷 금융 이용자 수는 7억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관리·감독정책 개방은 중국의 핀테크 산업 발전을 추진하는 중요한 열쇠다. 2015년에 발표된 ‘인터넷 금융 지도의견’에서는 처음으로 산업 관리·감독기구 및 정부의 인터넷 금융 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를 명확히 했다. 이는 전체 산업의 균형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5년까지 간편결제서비스 영업허가를 보유한 기업은 270여 개로 거래 규모는 20조 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해 7월, 중국인민은행은 ‘비은행 지불기관의 인터넷 지불업무 관리방법’을 발표했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비(非)은행 지불기관의 인터넷 지불업무 관리방법’은 이용자의 계좌 유형 및 지급기관을 분류해 유형별로 관리·감독을 진행하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이용자 계좌의 등급은 실명인증 원칙을 관철하며 인증의 사실성에 따라 3종류로 나뉜다. 지급기관의 분류 기준은 지급 회사의 리스크, 업무관리 능력에 중점을 둔다.
기관마다 이용자에게 제공 가능한 서비스 및 지급 한도에 제한이 있고 등급이 가장 높은 A류 기관 같은 경우에는 중앙은행에서 II, III류 계좌의 비율이 95%를 초과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해당 기관 이용자의 지급계좌 단일 거래 한도는 5000위안에서 1만 위안까지 상향 조정할 수 있다. 관리 방법으로 인해 앞으로는 지급 리스크 제어가 더욱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리스크 제어 능력이 떨어지고, 이용자 신용에는 신경 쓰지 않은 채 이용자 수를 늘리는 데에만 급급한 기업은 도태될 공산이 크다.”

 

새로운 규제 환경에서 대형 지불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방향은 무엇인가.
“‘비(非)은행 지불기관의 인터넷 지불업무 관리방법’의 규정으로 기업의 자질, 리스크 관리·제어 등에서 여타 작은 지급 기업이 보유하기 어려운 장점을 가지고 있는 대형 지불 기업은 우수한 등급을 획득해 업무 범위 신규 승인, 상품 개발, 정보 공유 등에서 우선 지원을 받게 될 것이다.
대형 지불 기업은 관리 방법에서 언급한 기준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지문, 안면 등 이용자 식별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신뢰도가 높은 실명인증 이용자 계좌로 전환 및 발전시키고 이용자 지급 기회를 확대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안면식별 기술이나 빅데이터를 통한 신용조회 기술 등의 진보를 보이고 있다. 금융 산업에 어떠한 변화들이 있었나.
“관련 기술의 개발 및 산업 관리·감독의 점진적 개방은 금융 보편화에 유리해 더욱 많은 이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전통적인 금융기관 및 창조적 금융 회사의 협력이 더욱 더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예를 들어, 안면식별 기술 같은 경우 금융 산업에서 원격 계좌 개설, 고객 맞춤형 서비스, 안면인식 결제, 인터넷 대출, 신용조회 등에 적용될 수 있다. 원격 계좌 개설의 경우, 2015년 초 중앙은행은 ‘은행업 금융기구 위안화 은행계좌 원격 개설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하고 은행의 원격 계좌 개설 시도를 허가했다. 전통적인 육안식별 방식을 안면식별로 대체함으로써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이용자의 편의성도 높일 수 있다.
게다가 네트워크 내에서 고객의 신분과 신용 배경을 식별하고, 인위적 대면으로 인한 심리, 경험 등의 영향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신용조회로 중국의 신용조회 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인터넷 빅데이터에 관한 철저한 연구로 인터넷 비(非)구조화의 데이터 및 신용조회 표준화 데이터를 융합해 이용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개인 신용 상황을 전반적으로 도출해낼 수 있으며, 고객의 신용조회 데이터를 더욱 정확하고 동태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 빅데이터 신용조회 산업 사슬의 발전으로 금융기구의 리스크 제어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금융의 핵심은 리스크를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있다. 빠른 인터넷 금융 시장의 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인터넷 금융이 운영되는 과정에서는 전통적 금융에서 발생하는 신용 리스크, 시장 리스크, 유동성 리스크, 운용 리스크, 법률 등의 리스크에 직면할 뿐만 아니라 인터넷에서만 존재하는 전자계약 법률 리스크, 시스템 운용 리스크, 데이터 보안 리스크 등에도 노출된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인터넷 금융으로 새로운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인터넷 금융 시장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더욱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법률 리스크 측면에서 관련 법률 조문 및 규범을 준수하는 것 이외에 금융기구는 자발적으로 교류 채널을 구축하며 고효율의 자율 관리 체계를 마련한다.
둘째, 강력한 리스크 제어 조치를 취한다. P2P 산업의 경우 투자자의 이익을 보호하고 독립된 제3자 회계사 사무소, 변호사 사무소, 융자성 담보 회사, 경매 회사 등과의 관계를 강화해 신중하고 전면적인 법률 및 후속 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불량채권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리스크 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출금 중 2~3%를 리스크 준비금으로 계상해 불량채권이 발생하면 리스크 준비금으로 대신 지급하고 후에 청구해 받는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보안에 가장 역점을 두고 데이터의 분석 및 처리가 안전하고 타당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데이터의 유출, 분실 및 손상을 예방해야 한다. 인터넷 기업은 기업 자체 내의 리스크 제어 관리 체계, 기술 안전 체계를 완벽하게 구축해 나가며, 암호 관리 및 암호 기술을 강화해 네트워크 시스템 공격으로 인해 고객의 정보가 유출돼 고객에게 손해가 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P2P 인터넷 대출, 제3자 결제, 재테크 상품 판매 플랫폼 등 인터넷 금융 기업은 온라인, 오프라인 자원을 결합하고 산업 내 협력을 강화해 인터넷 금융 산업이 순조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인터넷 금융의 트렌드는 무엇인가.
“2016년 인터넷 금융 시장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 블록체인 기술과 전통 금융업무의 결합, 글로벌 투자 등과 같은 3가지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인공지능 활용 측면에서는 ‘스마트+’가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융합을 가속화해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과 경쟁 규칙이 재편될 것이다. 현재 인터넷 금융 기업은 인터넷식 사고, 인터넷식 관리, 인터넷식 데이터 등을 전통적 금융서비스에 융합하고 있다.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이 소비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인공지능의 자문이 자산 배분 모형과 고객의 연령, 리스크 선호도 및 개인 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고객이 다양한 상황을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줘 리스크를 낮추게 할 것이다. 블록체인 측면에서는 2015년 하반기부터 적지 않은 해외 금융기관과 비즈니스기관에서 블록체인 기술로 업무 모델을 개선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기관의 운영 비용, 신용 리스크를 줄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촉진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본질적으로 거래 정보 공유 출처를 유지하는 분포식 컴퓨터 네트워크에 사용된다. 거래 네트워크의 모든 노드에서는 독립적으로 데이터베이스 복사본을 완벽하게 보존하며, 사이버 공격의 비용 및 난도를 크게 상승시켜 정보의 안전성과 정확성을 확보한다. 글로벌 투자에서는 직접적이고 편리하며 시의적절한 재테크 방식이 새로운 인터넷 재테크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2015년 중국 자본시장은 외환, 주식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고 앞으로는 고객에게 글로벌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온라인 재테크 상품에 있어 많은 해외 재테크 플랫폼이 출시됐으며 고객의 해외 자산 운용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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