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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PEOPLE/World IT

한국 경제 성장의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하는 IT

한국 경제 성장의 노하우를 해외에 전수하는 IT


최근 신흥국 정부나 기업 관계자들이 앞선 국내 IT 시스템을 배우러 한국을 찾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한국 경제 신화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IT 시스템 분야를 정리해본다.


 

글 이호기 한국경제신문 IT과학부 기자 사진 한국경제DB

 

지난 7월 중순 헤르만 수리얏만 인도네시아 행정개혁부 공공협력국장을 비롯한 중앙부처 공무원 10명이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설치된 한국·인도네시아 전자정부 협력센터의 후속 조치 성격을 갖고 있다. 센터는 2018년 12월까지 3년간 양국이 함께 운영한다. 인도네시아 전자정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각종 자문 및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월 개발도상국가의 금융 담당 공무원들이 한국 증시 IT를 배우기 위해 한국거래소를 방문했다.

 


세계가 인정한 전자정부 시스템
전자정부 협력센터는 한국 IT 시스템 수출의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는 멕시코, 칠레, 터키,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등에도 전자정부 협력센터를 설치, 운영했다. 100여 건에 달하는 전자정부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내 IT 기업의 해외 진출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우리나라의 전자정부 시스템은 세계가 인정한다. 유엔이 최근 193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세계 전자정부 평가에서 한국은 영국(1위)과 호주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격년 단위로 발표되는 유엔 전자정부 평가는 온라인 서비스, 정보통신 인프라, 인적자본 등 3개 지수에 각각 3분의 1씩 가중치를 적용, 합산한 수치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한국은 이미 세 차례 연속 1위를 달성한 바 있다.

 

수출액 늘었지만 성장률은 감소
현재 수출 규모는 늘었지만 성장률은 떨어지는 추세다. 전자정부 수출 증가율은 2011년 50%대에서 2014년 이후 10%대로 감소했다. 지난 6월 범정부 차원의 전자정부 수출협의회가 발족한 건 그래서 고무적이다. 민관 협력 기구인 협의회는 2018년 전자정부 수출 10억 달러 시대로 이끌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11월 개소 예정인 ‘전자정부 수출기업 지원센터’와 ‘전자정부 수출기업 지원포털’을 통해 해외 사업 정보를 공유한다.
전자정부 주관 부처인 행정자치부도 올해부터 15억4000만 원의 예산을 마련해 전자정부 해외 협력을 추진하는 각급 기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통상 전자정부 수출은 시스템 현지화를 위해 정부 간 협력을 통한 사전 조정·협의 절차를 거친다. 현지 법률 체계 파악 등 사전 조사에만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된다. 자체 예산이 없는 공공기관은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의 지원을 받기도 하는데 이 경우 해당 국가 정부와의 조정·협의 절차에 착수하기까지 최소 2년 이상 걸리기도 한다. 행자부는 인도네시아 환경정보관리시스템(환경부 소관), 스리랑카 한국토지정보시스템(국토교통부), 몽골 예금보험금 지급시스템(금융위원회·예금보험공사) 등 10개 사업을 지원 사업으로 선정했다.

 

해외 시장 공략하는 국내 기업
전자정부 솔루션을 개발, 구축하며 성장해 온 국내 대표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은 해외 수출에서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2월 말레이시아 도시철도MRT 지선버스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말레이시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교통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도시철도 건설과 연계된 사업이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20억 원으로 내년 7월 개통 예정이다.
SK C&C는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을 적용한 플랫폼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훙하이그룹과 손잡고 충칭 공장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펼친다. 세계 1위 프린터 생산 기지인 이곳에서는 2만4000명의 인력이 2조 원의 연매출을 낸다. 공정 관련 주요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IoT로 연결하고, 여기에서 나온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 현황, 자재 흐름을 한눈에 살펴 스케줄, 재고 관리 등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국내 공항 물류 IT 시스템을 활용해 해외 수출 길에 나선다. 포스코ICT는 인천국제공항에 구축, 운영하고 있는 수하물관리시스템Baggage Handling System, BHS을 해외 공항에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BHS는 수하물에 부착된 센서를 판독해 탑승 비행기까지 자동 이동시키는 종합물류관리 시스템이다. 포스코ICT는 연간 4000만 명 이상 이용하는 대형 공항에 맞게 설계된 시스템을 중소형 규모의 공항에도 적합하도록 바꿨다. 이를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 공항 수요가 높은 국가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코스콤, 한국거래소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들의 해외 수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코스콤과 한국거래소는 아제르바이잔에서 자본시장 IT인프라 현대화 프로젝트 가동식을 열었고, 우즈베키스탄 거래소 내 시스템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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